워크샵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다보니 우리집 앞마당으로 트럭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트럭에는 화덕을 만드는 재료가 한가득 쌓여있었는데요!
이번에 화덕 만들기 워크샵을 열어주신 이재우 선생님은 생태마을 이랑을 짓고계신 생태건축가로써 흙집부터 가마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는 분이랍니다. 
 

 
 
 
 바로 이 곳이 오늘 야외화덕이 위치할 곳인데요. 며칠 전부터 화덕을 놓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깨끗하게 정리하고 쓸고 닦았답니다.
화덕을 놓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있어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신 분들도 비좁지 않게 화덕 만드는법을 배워가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워크샵에는 제 와이프 강가자씨 주변 친구들을 모집하여 총 어른 7명에 어린이 2명이 참가하게 되었지요.
 

 

 
 
 
워크샵 참가자들이 도착하기 전, 저와 이재우 선생님은 트럭에 실린 재료를 화덕이 놓일 장소에 옮겨놓기 시작했습니다.
화덕은 흙, 돌 등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재료 하나하나의 무게가 상당하였는데요.
하지만 이제 조금있으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화덕이 생긴다는 마음에 더운 날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들떴답니다. ㅎㅎ

 
 
 
화덕 만들기 워크샵은 며칠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오늘 하루는 화덕의 틀을 잡아주는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바로 이 황토와 모래석회가 오늘 작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재료들이 나중에 어떻게 사용될지는 곧 알게되실 것입니다.
 

 
 
 
드디어 워크샵 참가자들이 모두 도착했고, 이재우 선생님과 짧은 소개를 나눴습니다. 며칠동안 만나게 되는만큼 친목형성이 자연스럽게 될 것 같았는데요.
이재우 선생님께서는 참가자들에게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하셨고, 본격적으로 화덕만들기에 돌입하였습니다.
 

 
 
 
워크샵이 시작되기 전, 저와 이재우 선생님이 미리 트럭에 쌓인 재료를 옮겨두었지만 화덕에 사용될 돌은 양이 많아 모두 옮기지 못했는데요.
워크샵 참가인원 중 성인남성이 2명, 성인여성이 5명이라 남자들끼리 돌을 모두 옮겨야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여성들이 나서서 돌을 적극적으로 옮겨주셨답니다.
역시 제주여성들은 강했습니다..!
 

 
 
 
한 쪽에서는 돌이 쌓여져가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이재우 선생님께서 화덕의 크기와 위치를 섬세하게 설정하고 계셨는데요.
바닥에 대략적인 모양을 잡고 기준 선을 긋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진상으로는 흐릿하지만, 자세히 보면 빨간 선으로 무엇인가 이어져있는 것이 보이실거랍니다.
 

 

 
 
 
돌이 모두 옮겨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야외화덕을 만들때 사용될 황토반죽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트럭 위에 올려진 황토와 모래 주머니를 풀어헤치고, 저는 황토반죽을 만들 드럼통에 적당량의 물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드럼통 안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자 근처에 있던 제 아들 마노는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드럼통에 매달려 한참이나 그 안을 쳐다보더라구요. ^^ 

 
 
 
이재우 선생님께서 황토반죽을 만드는 과정을 가르쳐주십니다.
황토와 모래석회를 섞어서 반죽을 해야하는데 그 비율이 복잡해서 막상 포스팅하려고 보니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
화덕 만들기에는 많은 양의 황토반죽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죽할 때는 이렇게 반죽장비를 이용하여 손쉽게 구석구석 섞어줍니다.
 

 
 
 
그리고 소량의 석회를 황토에 섞어주는데요. 석회가 포함되어 있는 황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강해져서 화덕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야외화덕이 잘 견딜 수 있도록, 그리고 오랜시간 화덕을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석회를 넣어주고 반죽은 제가 직접 해보았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황토반죽 구석구석 돌려주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더라구요.
 

 

 
 
 
이제 이 황토반죽으로 어떤 형태의 화덕을 만들 것인지 이재우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는 미리 준비해오신 화덕가마 그림으로 워크샵에 참가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진행해주셨는데요.
모두가 함께 옮긴 돌을 쌓아올릴때 이 황토반죽으로 돌을 고정시키고 사이사이를 메꿔준다고 합니다.
 

 
 
 
석회가 소량 섞인 황토반죽은 이렇게 찰흙처럼 한주먹 정도 크기로 떼어내어 작업을 진행하면 훨씬 수월한데요.
화덕에 사용될 돌을 옮기고, 황토반죽만 만들었을 뿐인데 벌써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식사부터하고 작업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식사준비를 하려는 찰나!
 

 
 
 
대왕 달팽이가 나타나 워크샵 참가자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주도에 이주한지 8년이 되었건만 이렇게 큰 달팽이는 저도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요. ㅎㅎ
아이들도 신나고 함께 있던 어른들도 신나는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사진만 찍고 달팽이는 안전한 장소에 풀어주었지요.
 

 
 
 
점심식사는 워크샵 참가자들이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한데 모아 뷔페식으로 차려졌습니다.
각자 자신의 접시에 먹을만큼만 담아 먹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각자가 가져 온 음식을 나눠먹는 걸 보니 지난 5월에 진행된 그린파티가 생각납니다.
 
- 씨앗도서관 그린파티 01. 그린파티 준비하기
 

 
 
 
건강식으로 다양하게 차려진 덕분에 아이들도 반찬투정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요.
식사를 할 때 대화주제는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으로, 모두 각자가 만들 화덕에 대해서 열띤 계획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여유로운 식사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본격적으로 화덕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 직접 돌과 돌 틈에 황토반죽을 넣고 돌을 쌓아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주먹만한 황토반죽을 미리 만들어두고 필요한 만큼 조금씩 떼어 돌 틈을 메워주면 되는 것인데요.
 

 
 
 
이재우 선생님의 시범이 끝나자 워크샵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직접 돌을 쌓고 황토반죽을 메워봅니다.
워크샵에 참가한 아이들도 자신의 손보다 훨씬 큰 목장갑을 손에 끼고 일손을 거들어주는데요. ^^
 

 
 
 
야무지게 돌 사이에 황토반죽을 넣고 한층 한층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쌓은 돌은 화덕받침이 되는것인데요.
화덕받침 군데 군데 주먹만큼 황토반죽을 떼어내어 올려두면 워크샵 참가자들은 각자 위치에서 화덕받침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돌과 황토반죽 양이 많아서 과연 오늘 하루만에 화덕받침을 만들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모두가 힘을 모으니 순식간에 그 모습이 잡혀가기 시작합니다.
1차적으로 돌을 올려 황토반죽으로 고정을 시키면, 2차적으로 황토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등 작업내용을 분업화 하여 화덕을 만들었는데요.
 

 

 
 
 
그렇게 이재우 선생님과 워크샵 참가자들이 힘을 모아 화덕받침을 모두 쌓아올렸습니다.
 

 
 
 
이제 이 화덕받침 위에 돌판을 올려두어야 하는데요. 이 돌판은 수평이 맞아야 음식을 골고루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큰 돌을 쌓아올린 상태이기에 돌판을 바로 올렸을 때 수평을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작은 돌을 깔아 화덕받침 위를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돌들을 고르게 펴서 올려주고,
 

 
 
 
그 위를 다시 흙으로 덮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돌판이 더욱 안정감있게 수평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위를 나무토막으로 쓸어주면서 다시 한 번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위에 모래도 깔아주는데요. 이 모래 역시 나무토막으로 쓸어 형태를 다듬어 주도록 합니다.
자, 이렇게 화덕받침 만들기는 정말 끝이 났습니다.
 

 
 
 
이제 화덕받침 위에 올려질 돌판을 작업해야하는데요. 이 돌판은 조밀하게 작업된 제주도 원석을 판형태로 잘라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 화덕받침 크기에 맞춰 돌판의 크기를 설정해주십니다. 이 돌판 위에 피자나 빵 등이 올려져 구워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 옆에서는 이재우 선생님과 함께 화덕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해주신 또 다른 선생님께서 화덕받침을 좀 더 손을 보고 계셨습니다.
돌이 필요한 부분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돌을 넣고 황토반죽으로 메워주고.. 역시 야외화덕 만드는 것은 쉽게 볼 작업이 아니었네요.
  

 
 
 
 돌판의 크기가 정해지자 안전하게 아이들을 멀리 보내고, 돌판을 잘라봅니다. 정교한 작업을 위해 장비가 투입되었는데요.
워낙 조밀하게 작업된 제주도 원석이라 자르는 것도 쉽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잘린 돌판을 화덕받침 위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화덕받침 위에 황토반죽을 올리고 그 위에 돌판을 올려 고정시켜줍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돌판은 수평을 유지해야하는데요. 이재우 선생님께서 수평여부를 알 수 있는 도구로 돌판의 수평을 확인하십니다.
 

 
 
수평이 맞지 않다면, 부드러운 나무를 올려 망치로 돌판을 내려쳐 수평을 맞춰주면 되는데요.
돌판 위에 무언가를 덧대지 않고 바로 망치로 쳐버리면 돌이 깨져버릴 수 있어 나무를 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 이렇게 돌판이 수평으로 맞춰졌습니다. 이제 황토반죽이 마를 수 있도록 약 일주일 정도 그대로 두어야하는데요.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 그 첫번째 단계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2년 전, 현재 살고있는 이 집으로 이사온 뒤부터 화덕을 갖고싶다는 생각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말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화덕가마에서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하는 '무나카타도 빵집'을 보게되면서 화덕가마를 만들어야 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는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인연이 닿게된 제주도 생태마을 '이랑'의 이재우 선생님께서 화덕만들기 워크샵을 열어주셨고, 일주일 전,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 1단계를 완료하였습니다.

 
 
 첫번째 워크샵에서는 돌과 돌 사이를 황토에 석회를 섞은 황토반죽으로 메워주면서 화덕받침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는데요.
황토반죽이 제대로 마르는데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일주일 뒤인 오늘 화덕 만들기 두번째 워크샵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워크샵이 시작되고 참가자들과 다 함께 만들었던 화덕받침을 살펴보면서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황토반죽을 보완해주었습니다.
 

 
 
 
 첫번째 워크샵때 화덕받침 위 올려두었던 돌판 기억나시나요? 피자나 빵 등이 올려질 돌판은 열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수평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오늘은 돌판의 남은 조각들을 이용하여 낮은 울타리를 만드려고 합니다.
이 울타리는 화덕 안에 피자나 빵을 넣고 뺄때 황토흙에 상처가 나지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돌 울타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황토반죽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황토반죽을 만드려고 양동이에 물을 받고 있으니 유한군이 거들어주는데요.
아카네상의 아들 유한군이 작업반장이 되어 한 몫 거들기 시작합니다. ㅎㅎ

 
 
 
이렇게 돌판 조각을 화덕모양으로 동그랗게 위치를 잡아주고, 입구는 커다란 돌을 기둥처럼 세워두었습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는 자연석을 조금 가공하여 깍아오셨다고 엄청 뿌듯해하셨고, 저희도 이재우 선생님께 박수로 화답을 해드렸지요. ^^
원형으로 세워둔 돌판조각은 우선 놓아두고, 화덕의 입구부터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화덕 입구에 기둥처럼 세워둔 돌 위에 또 다른 돌을 고인돌처럼 올려두는 방식으로 입구를 만들었는데요.
입구 역시 돌을 서로 고정시키기 위해 석회를 섞은 황토반죽으로 사이사이를 메워주었답니다.
처음에는 커다란 돌이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황토반죽으로 단단히 고정시켜주니 보다 안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이제 원형으로 둘러두었던 돌판조각도 사이사이를 황토반죽으로 메워주기 시작합니다.
네모반듯한 돌판조각이기에 원형으로 만들다보면 틈이 많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야무지게 황토반죽을 발라주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원형돌판은 화덕입구에서 들어오는 피자/빵 등을 넣고 빼는 '삽'에 의해 흙이 상처나는 것을 막아준답니다.
 

 
 
 
원형돌판과 입구까지 야무지게 황토반죽으로 메워주면 완성입니다!
화덕 만들기 첫번째 워크샵때 화덕받침을 쌓으면서 황토반죽 다루는 법을 익혀서 그런지 이번 작업은 쉽게 처리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을 봐야하기에 아카네상과 강가자씨는 아이들이 잠을 잘때만 잠깐씩 밖에 참여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아이엄마들에게는 잠깐의 휴식을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더운 날씨에 재밌는 놀이를 선사하기 위해 앞마당에 목욕탕 대야를 들고 간이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큼지막한 대야가 물놀이장이 되는 순간이었는데요. 물 호스를 서로에게 뿌리면서 즐겁게 놀고있는 한 때였습니다.
덕분에 약 1시간 가량은 어른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아까 작업해둔 화덕입구와 원형돌판의 황토반죽이 마를때까지 기다릴겸, 점심식사도 할겸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화덕입구는 돌이 무거워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에 빈 통을 이용해 황토반죽이 마를때까지만 지탱해두었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각자가 상상하는 화덕 디자인을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화덕받침과 입구, 원형돌판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황토를 덮을 것인지 결정하자는 것인데요.
시험 치르는 학생들처럼 빈 종이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화덕을 디자인하는 워크샵 참가자들입니다.
 

 
 
 
아카네상의 아들 유한군도 열심히 화덕디자인을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유한군은 화덕디자인에 대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패스할 수밖에 없었던..^^;
그래도 아쉬워하지 않고 열심히 셀프 야외화덕 만들기 워크샵에 끝까지 참여했던 기특한 유한군이었답니다.
 

 

 
 
 
각자가 그린 화덕 디자인을 모아두고 최종적인 디자인안을 결정하는 시간입니다.
하나의 안을 선택하기 보다, 이재우 선생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각 디자인의 장점을 결합하여 제3의 화덕을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워크샵 참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화덕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 자체도 참가자들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화덕돔에 사용될 황토반죽을 만들기 시작하는 이재우 선생님! 황토에 볏집을 섞어 발로 밟아가면서 황토반죽을 만들고 계셨는데요.
워낙 찰흙처럼 진득진득한 황토이기에 장화를 신었음에도 장화에 황토가 잔득 묻어져나왔답니다.
 

 

 

 

 
장화를 신고 황토반죽 구석구석을 밟아주면서 황토와 볏집을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 작업은 워크샵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참여하였는데요.
여성분들은 꼭 이불빨래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셨답니다. ㅎㅎ 하지만 황토가 워낙 찰져서 몇번 밟고나면 운동이라도 한듯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라구요.
넓게 펼쳐진 황토반죽은 밑에 깔린 돗자리를 들어 중앙에 한데 모으고, 다시 발로 밟아가면서 반죽을 진행하였답니다.

 
 
 
볏집을 섞은 황토반죽은 화덕의 돔을 만들때 사용되는데, 화덕 안에 피자와 빵을 넣을 수 있는 뻥뚫린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하므로 우선 모래를 쌓기 시작합니다.
돔 형태로 모래를 쌓은 뒤, 이 모래 위에 볏집을 섞은 황토반죽을 펴 발라줍니다.
이후, 황토반죽이 모두 마르면 모래를 화덕입구에서 빼내 안이 뻥 뚫린 돔 형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모래를 더욱 단단하게 하여 그 형태를 잡기 쉽도록 작업하는 중간중간 물을 뿌려주기도 합니다.
 

 
 
 
한번 더 모래를 부어 돔모양으로 모래를 잘 다듬어 줍니다. 손으로 하기 어려운 섬세한 작업은 도구를 이용해 모래를 펴발라주기도 하는데요.
모래놀이 하듯 재밌게 작업할 수 있어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워했던 시작이었답니다.
 

 
 
 
모래를 쌓을때는 화덕입구와 잘 접촉되면서 정돈된 형태를 유지해야하며, 원형돌판과도 잘 접목되어 있어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이 모래는 화덕돔의 황토반죽 모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재우 선생님께서 구석구석 모두 손을 봐주셨답니다.
단순히 재밌다는 이유로 모래를 만지막 거렸던 저희와는 사뭇 다른 이재우 선생님의 전문가적인 면모였습니다.
 

 
 
 
물을 뿌리고, 불필요한 모래는 붓을 이용해 조심히 털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섬세한 작업은 이재우 선생님께서 단독으로 맡으셨는데요.
워트샵 참가자들은 눈으로 열심히 지켜보면서 작업 과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자, 이렇게 모래를 이용해 임시로 만들어 둔 화덕돔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모래 위에 아까 작업해둔 황토반죽을 펴바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화덕받침을 만들때는 석회가 섞인 황토반죽은 주먹정도 크기로 만들어두고 필요한 만큼만 떼서 사용했었는데,
화덕돔을 만들때는 볏집이 섞인 황토반죽을 부침개 모양으로 손바닥으로 눌려 펴준 뒤, 모래 위에 내려치듯 붙여주면 됩니다.
 

 
 
 
다시 한 번 더 설명드릴게요~
이렇게 손바닥으로 황토반죽을 부침개 모양으로 펼치듯 만든 뒤에 손바닥으로 내려치듯 황토반죽을 모래위에 찰싹 붙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붙여진 황토반죽들은 모래 위에 천천히 펴발라주면서 경계선을 없애주면 된답니다.
볏집을 섞은 황토반죽이라 그런지 자세히 보시면 볏집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이시죠?
 

 
 
 
황토반죽을 하나씩 붙여나가다보니 어느새 모래 위가 황토반죽으로 모두 뒤덮여졌습니다.
저희가 만든 셀프 야외화덕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화덕 돔이 만들어 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화덕입구 근처에 나무판자를 꽂아 황토반죽에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답니다.
적당한 위치에 나무판자를 설치하시는 이재우 선생님.
 
 

 
 
 
 그렇게 1차로 만들어진 화덕돔 위에 뼈대를 설치하여 견고함을 다져줍니다. 뼈대는 화덕돔을 감싸듯 구석구석 둘러주면 되는데요.
뼈대는 황토반죽으로 붙여 고정시켜주도록 합니다. 
 

 
 
 
 이렇게 뼈대 구석 구석에 황토반죽을 붙여 모양을 잡아줍니다. 그리고 2차적으로 다시 황토반죽을 화덕돔 위에 붙여주면 되는데요.
 

 
 
 
 이 작업엔 저도 참여해봅니다. 손바닥 크기로 황토반죽을 만들어 돔 위에 찰싹~!
황토반죽 위에 황토반죽이 붙여지는 "찰싹~!" 소리가 찰져서 정말 재밌게 작업할 수 있더라구요.
 

 
 
 
 그렇게 화덕돔 뼈대 위에도 황토반죽이 다시 덮여졌습니다. 황토반죽 경계를 없애주고 매끈한 화덕돔을 만들기 위해 손바닥과 도구를 이용해 돔 모양을 잡아주는데요.
화덕 만들기 전 과정은 흡사 찰흙놀이 하는 것 같았답니다. 화덕돔을 손바닥으로 계속 쓰다듬어주면서 모양을 잡아주기를 몇 번..
 

 
 
 
 드디어 화덕돔도 완성되었습니다. 아까 이재우 선생님께서 작업하셨던 연기구멍이 될 나무판자를 피해 황토반죽을 야무지게 잘 쌓아올렸지요?
황토를 한겹 씌우고 그 위에 뼈대를 심고, 또 다시 한겹 더 씌웠기 때문에 만만치않은 두께의 화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화덕만들기 두번째 워크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황토반죽이 모두 마를때까지 기다리면 되는데요.
약 5일정도 경과하면 황토반죽이 마른다고 하는데, 황토가 마르면 아래에 쌓여있는 모래를 화덕입구를 통해 빼내주면 됩니다.
 
그렇게 워크샵 두번째 날이 끝나고 5일 뒤..
  

 
 
 
 다음 화덕 만들기 워크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가 미리 화덕안에 쌓인 모래를 입구를 통해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작은 바가지를 들고 화덕입구부터 천천히 모래를 긁어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는데요.
황토가 단단히 굳어있기 때문에 모래가 빠져나가도 화덕돔은 꺼지지않고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화덕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야 황토반죽이 더 잘 건조될 수 있다는 이재우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이제 다음 워크샵이면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이 모두 끝이나게 됩니다. 연통조립을 하고 화덕건조를 위해 불도 살짝 피워볼텐데요.
드디어 완성될 화덕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화덕 만들기 두번째 단계를 이렇게 마무리해봅니다.
 
- 화덕 만들기 -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 03. 화덕 연통 조립하기
 [출처] 화덕 만들기 -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 02. 화덕입구/화덕돔 만들기|작성자 쿰자

 
 
 
최근 제주도 생태마을 이랑에서 이재우 선생님의 도움으로 화덕 만들기 워크샵을 개최하였습니다. 화덕에 사용된 황토반죽이 마르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했기에 일주일에 한 번씩 총 3주에 걸쳐 셀프 야외화덕 만드는법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화덕 워크샵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날에는 화덕받침을 만들고, 두번째 날에는 화덕 입구와 돔을 만들고 드디어 오늘은 연기가 빠져나가는 연통을 조립하면 화덕이 완성됩니다.
 

 

 
 
화덕받침 위에 화덕돔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모래를 돔모양으로 쌓고, 그 모래 위를 황토반죽을 덮어버려야 하는데요.
약 5일이 지난 후, 황토반죽이 모두 마르면 화덕입구를 통해 모래를 모두 빼버리면 됩니다.
저는 마지막 워크샵 진행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화덕 속에 있는 모래를 제거해 두었는데요.

 
 
 
모래가 모두 빠져나간 화덕 안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화덕돔에 사용된 황토반죽은 볏집과 함께 반죽되었기 때문에 구석구석 볏집이 삐져나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신데요.
아직 돔 위에 모래가 살짝 묻어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미리 만들어둔 연기구멍을 뚫고, 연기들이 화덕 뒷쪽에 위치할 연통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립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 연통을 조립하는 과정과 방법을 워크샵 참가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지금 사진상으로는 화덕입구 뒷쪽 돔 위가 나무판자로 막혀있는데, 이 나무판자를 제거하고 네모난 연통을 이어 연기를 뒷쪽으로 보낼 것입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 화덕돔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조심 연기구멍을 막고 있는 나무판자를 제거해주십니다.
 

 
 
 
이제 이 연기구멍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하늘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굴둑의 역할을 하는 연통을 적당한 높이로 잘라야하는데요.
이재우 선생님께서 화덕의 높이와 모양에 근거하여 적정한 연통 높이를 설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리 계획한 높이만큼 연통을 자른 뒤, 화덕 돔모양에 맞춰 연통 아랫부분의 모양을 잡아주시는데요.
위험한 장비가 사용되는 만큼 베테랑인 이재우 선생님께서 직접 작업을 진행하십니다.
이렇게 모양을 잡아둬야 연통과 돔이 바짝 밀착되어 연기가 딴데로 새 나가지 않는답니다.
 

 
 
 
연통을 조립하여 화덕에 고정시키기 위해 또 다시 황토반죽이 필요해졌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띄엄 띄엄 작업했지만 두 번의 황토반죽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좀 더 신속하고 수월하게 황토반죽을 완성시켰습니다.
 

 
 
 
자, 이렇게 굴둑의 역할을 하는 연통을 돔 뒷쪽에 위치를 시키고, 화덕입구 뒷쪽에 뚫린 연기구멍과 굴둑연통을 네모난 연통으로 서로 이어줍니다.
굴둑화덕을 자세히 보시면, 아랫쪽에 네모난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 네모난 구멍이 화덕입구 뒷쪽에 있는 연기구멍과 터널처럼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연통조립이 완료되었으면, 아까 반죽해두었던 황토로 연통을 덮어줍니다. 돔 위를 가로지르는 네모난 연통 때문에 윗 부분이 볼록해졌지요?
그리고 뚫려있던 연기구멍도 모두 막혀지게 되었습니다.
 

 
 
 
빠른 건조를 위해 화덕에 불을 피워봅니다. 이재우 선생님께서 직접 장작을 화덕 안에 넣어주신 후,
 

 
 
 
신문지로 화덕 안에 불을 붙였습니다! 사진을 자세히보시면 방금 설치한 연통에 흰 연기가 올라가는 걸 확인하실 수 있으신데요.
이렇게 제대로 설치된 연통을 조금 더 건조시킨 후, 다시한번 황토반죽으로 화덕을 튼실하게 작업 할 거랍니다.
건조시키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역시 식사타임!!
 

 
 
 
화덕을 만들고 남은 돌들을 모아 간이 바베큐 장을 만들었습니다.
화덕 만들기 워크샵 참가자이자 고기굽기의 달인 '유산'형이 직접 셋팅을 하고 불까지 피워주었는데요.
장작이 타들어가고 불길이 강해지자.. 이때다!!!
 

 
 
 
​..하고 고기를 투입합니다. ㅋㅋ 제주오겹살을 숯불에 직접 구워 막걸리와 함께 먹어주었는데요.
고기만 먹기 아쉬우니 양파도 함꼐 구워 쌈을 싸먹기도 했습니다.
푸짐한 고기안주에 막걸리를 먹으며 황토반죽이 마르길 기다린 후, 작업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음주작업이죠. ㅎㅎ
 

 
 
 
화덕을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또 다시 황토반죽을 만드시는 이재우 선생님.
 

 
 
 
이번 황토반죽은 워크샵에 참가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들어주었습니다.
장화를 신고 묵직한 황토를 발로 야무지게 밟아 혼합물들을 섞어주어야 하는데요.
마지막 황토만들기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아쉬움이 남는지 보다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워크샵 참가자들입니다.
 

 
 
 
이제 이재우 선생님의 지도하에 얼굴크기만한 황토만죽을 미리 준비해두고, 화덕 위에 다시 한 번 황토반죽을 덮어줍니다.
아까 연통을 조립하여 고정했을 때는 화덕돔 위로 불룩하게 연통이 지나가는 길이 보였었는데,
그 것을 모두 덮어버리고 다시 돔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황토반죽을 덮어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지요.
 

 
 
 
화덕돔 위에 황토반죽을 바르는 작업팀, 그들이 사용하는 황토반죽을 적정량 떼어 놓아두는 작업팀 등으로 분업화하여 화덕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두 번에 걸쳐 황토반죽을 다뤄 보았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이재우 선생님께서 굳이 손대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꼼꼼하게 황토반죽을 바르고 있는 워크샵 참가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더 연통을 고정하는 것으로 화덕이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워크샵 기간동안 다 함께 만든 화덕인 만큼 화덕이름을 짓자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디자인 회의때 결정되었던 화덕이름은 제 아들 '마노'의 이름을 따서 '마노'로 짓기로 했답니다.
 

 
 
 
강가자씨가 직접 화덕에 마노 이니셜을 새겨넣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가져온 산호를 조립하여 이니셜처럼 모양을 내는 것인데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가자씨의 직업이 진행되고 드디어 마지막 산호가 붙여지는 순간..!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쳤습니다. ㅎㅎ '마노'라는 이름의 화덕이 완성된 것인데요.
오키나와 여행 이후 강가자씨가 그렇게 갖고싶어 했던 화덕이 드디어 우리집 마당에 자리잡는 순간이었습니다.
 

 
 
 
생태마을 '이랑'을 만드시는 생태건축가 이재우 선생님의 지도하에 만들어진 만큼 화덕은 친환경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뿐만아니라, 워크샵 참가자들의 디자인 회의를 거쳐 화덕 모양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3주에 걸쳐 진행된 화덕만들기는 이렇게 마무리되게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 이뤄낸 결과물인 만큼 저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쉽사리 화덕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화덕 안과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그간의 노력의 되새겨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우리집의 야외화덕! 조만간 블로그를 통해 화덕을 이용해 만든 요리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이지입니다
,